기타산/국립공원

월출산② (도갑사~억새밭~구정봉~천황봉~구름다리~천황사)

보름골가이 2020. 12. 13. 21:54

전라남도의 남단에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는 것 처럼 우뚝선 월출산은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 한다.

정상인 천황봉(809m)을 비롯,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정상에 오르면 동시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차라리 설악산과 비슷하다.

 

도갑사 경내에 등산로 시작점이 있다. 경사도는 완만한 편이나 그만큼 거리가 멀어서 여기서 출발해서 천황봉까지는 왕복하기 보다는 천황사 쪽에서 출발하여 종주하는 사람이나 반대로 천황사로 하산하는 사람들이 찾는 편. 등산로 입구에는 화장실 말고 딱히 편의시설이 없고 대중교통도 1일 2회 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천황사나 도갑사에 차를 두고 종주한 후 반대 쪽까지 택시를 탈 경우 택시비는 약 17,000원 가량이 나온다. 억새밭으로 유명한 미왕재가 이 코스 중간에 있다. 미왕재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고 향로봉과 구정봉까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다가 바람재까지 한참 내려와서 바람재에서 천황봉까지는 다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며 천황봉까지 간다.

 

구름다리 쪽 코스는 월출산 코스 중에서도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구간으로 구름다리까지는 그나마 오를 만한데 구름다리를 건너 사자봉으로 가는 길부터는 거의 급경사 등로다. 이 쪽은 나무계단보다는 철제계단이 많이 깔려 있는데 계단이라기 보다는 사다리라고 해야될 정도로 급경사이다. 이 급경사 이후 500m 정도를 그대로 내려꽂은 후 다시 오르는데 여기서 가히 멘탈이 털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급경사 구간에 오르 내림도 많고, 바위를 그대로 타고 기어 오르내리는 구간도 많아서 체력도 많이 소모되고 위험하기도 하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53번째 산행지는 국립공원 월출산이다.  월출산은 산높이(809m)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편이다.  구름다리에서 사자봉을 거쳐 천황봉에 오르는 코스는 가장 힘든코스이다.  예전에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을 올랐다가 바람폭포 방향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한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도갑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천황사 방향으로 종주산행을 하였다.  역시 종주산행이 월출산의 진면목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  산의 능선이 온통 암릉구간이라 겨울산행도 너무 아름답다.  마치 설악산을 축소해 놓은듯 암릉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 산행코스 : 도갑사~미왕재(억새밭)~구정봉~마애불,삼층석탑~구정봉~베틀굴~바람재삼거리~남근바위~천황봉~구름다리~천황사~천황탐방지원센타

▣ 산행거리 : 도갑사~미왕재(2.7㎞)~구정봉(1.5㎞)~마애불(0.5㎞)~삼층석탑(0.1㎞)~구정봉(0.6㎞)~바람재삼거리(0.5㎞)~천황봉(1.1㎞)~구름다리(1.7㎞)~천황사(1.0㎞)~주차장(0.4㎞)    총산행거리  10.1㎞

▣ 산행시간 : 도갑사(09:00)~미륵전(09:11)~미왕재(억새밭)(10:02)~구정봉(10:40)~마애불(11:02)~삼층석탑(11:06)~베틀굴(11:26)~바람재삼거리(11:39)~남근바위(11:44)~천황봉(12:15)~통천문(12:29)~구름다리(13:36)~천황사(14:00)~천황사주차장(14:10)   총산행시간  5시간 10분(구름다리 오는 도중 등로를 이탈하여 알바를 20분가량 한 시간을 포함)

▣ 산행일자 : 2020. 12. 12.(토)

 

오늘산행의 산행지도

도갑사로 들어가는 마을입구에 있는 팽나무이다.  팽나무는 500년을 사는 장수하는 나무로 작은열매가 새의 먹이가 된다고 해서 생명의 나무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성한 나무라고 한다.  전라남도 보호수로 480년이 되었다고 한다.

해탈문(국보 제50호)은 도갑사의 정문으로 문수동자상과 보현동자상을 문 안쪽 좌우 칸에 각각 봉안하고 있어서 금강문(화엄사, 하동 쌍계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즈막한 장대석 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를 놓고 약간의 배흘림이 있는 기둥을 세워, 정면 3칸, 측면 2칸인 주심포계의 단층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을 지었다. 기단 정면 중앙에는 기단 서쪽에서 옮겨 놓은 2칸짜리 계단이 있는데 그 소맷돌은 1/4 원호를 그리며 내려오다가 끝이 원형(태극무늬를 새김)으로 말린 모양을 하고 있어서 조선 초기의 양식을 보여 준다

도갑사 대웅보전과 오층석탑(보물 제1433호),  대웅보전 뒤쪽으로 천불전이 있고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대웅전 뒤쪽으로 들어서면 도갑탐방로가 나타난다.

미륵전에는 고려시대의 불상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이 모셔져 있다.  원래 석가여래는 대웅전이나 영신전에 모시고 미륵전에는 미륵불을 모시는데, 조선후기에 오면 이렇게 주존불과 그것을 모신 집이름이 맞지 않는 경우가 나타난다.

억새밭을 향해 올라가는 산길이다.  여기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미왕재에 도착.  여기에 도착하니 처음으로 시야가 탁트인다.  억새밭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규모는 아주 작다.

억새밭에서 구정봉으로 가는 길에 본 암릉들

구정봉 가는길에 건너편을 바라보니 노적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구정봉 갈림길에 도착.  천황봉 방향으로 가면 구정봉과 마애불, 베틀봉을 보지 못한다.  

구정봉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천황봉 정상의 모습

구정봉 정상에 고여 있는 웅덩이이다. 뒤로 향로봉이 보인다.

구정봉에서 내려다 본 마애불로 향하는 능선길

여기서 오른쪽이 구정봉 올라가는 길이고, 직진방향이 마애불로 가는길이다.  마애불까지 500m, 삼층석탑까지 600m이다. 

구정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밑에서 올려다본 구정봉의 모습이다.

마애불로 향하는 길에 암봉과 뒤로 천황봉의 모습

국보 제144호로 높이 8.6m이며 재료는 화강석이다. 구정봉 아래쪽 600m 고지에 있는 큰 암벽에 서해 쪽을 향하여 있으며, 사각형 감실을 만들고 거기에 거대한 여래좌상이 부조(浮彫)로 조각되어 있다. 불상의 오른쪽 무릎 옆에는 예배하는 모습을 한 높이 86㎝의 동자상을 부조로 새겼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거불(巨佛)로 웅장하고 패기 찬 인상을 주며 박진감이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신체에 비해 얼굴은 약간 큰 듯한 반면 긴 팔은 비교적 가늘게 표현됨으로써 불균형한 비례와 경직된 표현이 엿보여 고려시대의 지방적 석불양식을 보여 주고 있다.

 

건너편에 위치한 마애여래좌상을 조망 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석 바위를 기단으로 하고 있다

마애불에서 구정봉으로 올라 가는 길에 바라본 모습이다.

구정봉 바로 아래 위치한 베틀굴이다.  임진왜란 당시 마을여인들이 이곳에 숨어 베를 짜며 지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굴의 깊이는 10m쯤 되는데 굴속에는 항상 음수(陰水)가 고여 있어 음굴(陰窟) 또는 음혈(陰穴)이라 부르기도 하여 이는 굴 내부의 모습이 마치 여성의 국부(局部)와 같은 형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더구나 이굴은 천황봉쪽에 있는 남근석을 향해 있어 자연의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

베틀굴 내부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이다.

구정봉의 모습으로 하나의 거대한 바위덩어리이다.  왼쪽끝지점에 난 구멍이 베틀굴이다.  조금더 가서 돌아보면 큰바위얼굴 모양으로 보인다.

구정봉의 큰바위얼굴 - 머리위 부분이 구정봉 정상이고 구정봉 전체가 사람의 얼굴 모양이다.

바람재삼거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향로봉

바람재삼거리에서 바라본 천황봉

바람재삼거리.  경포대에서 올라 오는 길과 만난다.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큰바위얼굴과 향로봉

 

구정봉 방향에서 바라본 남근바위

천황봉 방향에서 바라본 남근바위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해발 809m)

천황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

통천문

통천문삼거리에서 구름다리 방향으로 가는길에 내려다 본 모습이다.  오른쪽 아래쪽에 구름다리가 보인다.

오른쪽 사자봉과 왼쪽 매봉 그리고 그아래 구름다리가 보인다.  사자봉에서 매봉으로 가는 구간이 월출산 최고의 난코스이다.  내려가는 방향에서 보면 사자봉을 내려 갔다가 다시 매봉으로 올라 가야 하므로 경사도가 가파른 길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길로 난이도가 상급이다. 

위에서 내려다 본 구름다리의 모습

 

천황사 대웅전,  천황사는 건물들이 소실되어 남아 있는 건물이 몇개 없는 조그만 사찰이다.

천황탐방지원센타에서 올라오면서 갈라 지는 첫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천황사를 거쳐 구름다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바람폭포를 거쳐 천황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물론 양쪽 모두 구름다리로 갈수는 있다.

천황봉 등정을 목표로 한다면 바람폭포 방향으로 올라가서 내려올 때 구름다리를 구경하는 것이 수월한 산행이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