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이 맑고 청산의 경관이 수려한 충청북도 제천. 그곳에는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가은산이 있다. ‘간신히 몸만 피난한다.’는 뜻을 가진 가은산은 화강암의 자연 풍화로 형성된 기암괴석이 많고 청풍호반의 경승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이웃 산인 금수산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조망은 금수산 못지않게 훌륭하다. 얼핏 보면 가은산은 높지 않아 수월하게 오를 것 같지만, 초입부터 가파르게 치고 오르는 매운 악산이다. 때문에 몇 걸음 만에 금세 숨이 차오르지만 그만큼 예상치 못하는 즐거움을 준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맞은편에 높게 솟아오른 금수산의 절경과 마주한다. 숨이 가쁘다가도 눈앞에 펼쳐진 산수의 비경과 기암괴석 사이 뻗어 내린 소나무들의 향연에 더없이 행복해진다. 높이가 575m라고 ..